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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가 15분간 불만 쏟아내자, 블링컨 “잠깐만요 나도 말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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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 시작부터 난타전

 

양제츠가 15분간 불만 쏟아내자, 블링컨 “잠깐만요 나도 말 좀” - 내셔널 - 애틀랜타 조선일보 : NISI20210319_0017263641_web.jpg

토니 블링컨(오른쪽 두 번째) 미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 등과 함께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캡틴쿡 호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 참석해 양제츠(왼쪽 두 번째)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과 회담하고 있다.

 

18일 오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의 시작부터 미·중이 난타전을 벌였다. 당초 양측은 언론의 사진 촬영을 위해 회담 초반에 각각 2분씩만 발언한 뒤 비공개 회담으로 전환하자고 합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양측 대표가 서로 말꼬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카메라 앞에서 1시간 넘게 공방이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처음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이지만, 알래스카의 얼어붙은 땅만큼 싸늘한 만남이었다.

이날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측에서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19일까지 이어질 회담 대부분을 비공개로 하되, 첫 만남만 언론에 공개하는 조건이었다.

 

양제츠가 15분간 불만 쏟아내자, 블링컨 “잠깐만요 나도 말 좀” - 내셔널 - 애틀랜타 조선일보 : NISI20210319_0017263671_web.jpg

토니 블링컨(오른쪽 두 번째) 미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 등과 함께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캡틴쿡 호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모두발언부터 신장(新疆), 홍콩, 대만에서 중국이 보인 행동과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경제적 강압을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N 등은 전했다. 블링컨은 “이런 행동들은 모두 세계의 안정을 유지하는 규범에 기반한 질서를 위협한다”면서 “그래서 단지 ‘내정 문제'가 아니며 우리는 오늘 이런 문제들을 제기해야 할 의무를 느낀다”고 했다.

블링컨은 또 미국이 “규범에 기반한 질서”를 수호하겠다며 “그것이 없다면 세계는 ‘힘이 곧 정의'고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곳이다. 우리 모두에게 훨씬 더 폭력적이고 불안정한 세계일 것이라고 했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도 중국이 “기본 가치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충돌을 원하지는 않지만 치열한 경쟁은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

 

양제츠가 15분간 불만 쏟아내자, 블링컨 “잠깐만요 나도 말 좀” - 내셔널 - 애틀랜타 조선일보 : NISI20210319_0017263698_web.jpg

중국의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가운데)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이 18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회담 시작부터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신장·홍콩·대만 등의 문제가 제기된 것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양은 “미국은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미국의 국내 정치를 비꼬았다. 그는 “미국이 자국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자기만의 민주주의를 세계 다른 곳에 밀어붙이는 일을 멈춰야 한다”며서 “미국 내의 많은 사람들은 사실 미국 민주주의에 별로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 이어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은 미국 측의 부당한 비난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을 옥죌 길은 없다”고 말했다.

양이 무려 15분 간 미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놓으며 미국 민주주의를 오히려 공격하자, 블링컨도 가만 있지 않았다. 블링컨은 왕의 발언 후 참모들이 카메라 기자들을 내보내려고 하자 “1초만 기다리라”고 취재진을 불러 세웠다. 그러면서 중국 측을 향해 “길게 발언을 하셨으니 나도 조금 더 덧붙이겠다”고 했다.

블링컨은 거의 100여 나라와 통화를 했다면서 “동맹과 파트너들과 다시 대화하며 미국이 돌아온 것에 대한 깊은 만족감을 들었다. 또한 당신네 정부가 취하고 있는 행동에 대한 깊은 우려들도 들었다”고 했다. 양이 “미국은 세계를 대표하지 않는다. 미국 정부를 대표할 뿐”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그러면서 블링컨은 미국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말을 했다. 그는 미국 지도자들이 “보다 완전한 연합을 형성하기 위한 지속적 탐색을 하고 있다”면서 “탐색이란 우리의 불완전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실수를 한다. 우리는 퇴보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은 역사 속에서 내내 그런 도전들이 없는 것처럼 무시하려고 하기보다 개방적으로,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직면해 왔다”고 했다.

블링컨은 “때로 그것은 고통스럽고 추하다. 하지만 언제나 미국은 국가로서 더 강하고, 더 좋고, 더 통합되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과거에 만났을 때 했던 말을 인용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그때 ‘미국의 반대편에 거는 것은 언제나 좋은 수가 아니다'라고 했다”면서 “그것은 오늘날에도 사실”이라고 했다. 양이 미국의 정치 상황을 비꼰 데 대해 싸늘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 발언이 끝나고 기자들이 나가려고 하자 이번에는 양제츠가 취재진을 불러세웠다. 그는 손가락을 흔들면서 미국 측의 태도를 비난했다고 한다. 첫 회담 종료 후 중국 측은 자국 기자들에게 “미국이 모두 발언 시간을 초과해 중국의 대내·외 정책을 공격하고 분쟁을 일으켰다”며 “손님을 대하는 도리가 아니고 외교 의례에 맞지 않아 엄중히 응대했다”고 밝혔다고 중국중앙TV 등이 보도했다.

편집부 editor@atlant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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